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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4월 ERA 0.00...'구속 저하' 우려 지운 조상우

키움 히어로즈 뒷문이 더 단단해진다. '불펜 에이스' 조상우(30)가 본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조상우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DH) 1·2차전에 모두 등판, 각각 3분의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조상우의 투입 시점을 고정하지 않고, 반드시 실점을 막아야 하는 시점에 투입하고 있다. 22일 DH 1차전에선 소속팀 키움이 8-4로 앞선 8회 말 1사 2·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양석환과 전민재를 각각 삼진 처리하며 홀드를 올렸다. 조상우는 4월 등판한 10경기에서 총 10이닝을 소화하며 자책점 없이 홀드 3개를 기록, '불펜 조커' 임무를 잘 해냈다. 조상우는 2021시즌까지 통산 82세이브, 45홀드를 기록한 리그 대표 불펜 투수다. 150㎞/h 중반의 강속구가 주 무기였다. 최근 2시즌(2022~2023) 군 복무(사회복무요원)으로 공백기를 가진 조상우는 복귀 뒤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첫 2경기에서 각각 1점씩 내줬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이 142.2㎞/h(스포츠투아이 기준)에 불과했다. 조상우는 군 복무 기간 10㎏ 넘게 감량했다. 체중 변화가 구속 저하로 이어진 것 같았다. 반면 홍원기 감독은 "체중 감량보다는 2년이라는 실전 공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구속이 떨어진 걸 두고 걱정하는데, 선수의 몸 상태나 투쿠 메커니즘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구속보다 공의 회전수가 더 중요하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더 나아질 게 분명하다"라고 장담했다. 실제로 조상우의 직구는 10일까지 등판한 6경기 기준으로 분당 2603.1회전(rpm)을 기록했다. 입대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홍원기 감독 말처럼 등판이 많아지면서 더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기도 했다. 11일 SSG 랜더스전부터 5경기 연속으로 안타와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최근에는 구속까지 빨라졌다. 17일 KT 위즈전에서 직구 평균 146.3㎞/h를 찍더니, 21일 두산과의 DH 1·2차전에선 직구 12개를 구사해 평균 147.2㎞/h, 최고 149㎞/h를 기록했다. 직구 위력이 살아나다 보니 결정구로 자주 쓰는 슬라이더 효과도 커졌다. 키움에는 여전히 고정 마무리 투수가 없다. 셋업맨 김재웅은 상무 야구단에 합격해 6월 중순 입대한다. 조상우의 역할은 더 커질 전망이다. 그런 그가 100% 컨디션에 다가서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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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9회 말 극적 동점타+결승타...두산, 대역전극으로 키움과 DH 1승 1패 마무리

두산 베어스가 9회 말 극적인 타점으로 더블헤더 싹쓸이 패배를 피했다.두산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주말 키움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친 두산은 11승 15패를 기록, 7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1차전은 키움의 완승이었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내세운 키움은 1회부터 타선이 6득점 폭발, 8-4로 두산을 제압했다. 후라도가 7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가져간 것과 달리 두산 선발 김동주는 3과 3분의 2이닝 7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2차전 양상은 정반대였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양 팀 선발은 '미스 매치'에 가까웠다. 이번엔 두산이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냈고, 키움은 1군 선발 경험이 없는 오른손 투수 김인범을 선발로 출격시켰다.무게감은 일방으로 기울었으나 결과는 팽팽했다. 알칸타라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예상대로 호투했다. 예상과 달랐던 건 김인범이다. 이날 직구 구속 평균 138㎞/h를 기록했던 그는 5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단 1안타로 묶고 무실점 호투했다. 0-0 상황이 이어져 승리 투수 요건까진 가져오지 못했으나 선발 투수 간 무게감을 지워내기 충분한 활약이었다.싹쓸이를 노린 키움은 김인범 후에도 필승조를 아끼지 않았다. 1차전 마지막 2이닝을 김재웅-조상우-주승우에게 나눠 맡겼던 홍원기 키움 감독은 2차전에도 문성현-조상우-김재웅-주승우를 총출동시켰다. 홍 감독은 이들에게 다소 적은 이닝을 맡겼던 1차전과 달리 각각 1이닝씩을 맡겨 팽팽한 투수전을 연출했다. 8회까지 이어지던 0의 행렬은 결국 9회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알칸타라에 이어 최지강에게 8회를 맡겼고, 9회 마무리 정철원을 올려 끝내기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한 순간의 승부처를 키움이 놓치지 않았다. 도슨은 정철원이 존 상단부에 던진 145㎞/h 직구를 통타, 당겨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0-0이 이어지던 이날 균형을 깨버리는 완벽한 한 방이었다. 개인 시즌 5호포. 트랙맨 기준 타구 속도 168㎞/h, 발사각 33.3도, 비거리 126.7m를 기록한 대형 홈런포였다.하지만 두산의 뒷심도 만만하지 않았다. 두산의 베테랑 타자들이 9회 키움 강속구 필승조 주승우를 두들겼다. 두산은 9회 말 2사 후 양의지가 주승우의 2구 지구를 통타,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동점의 불씨를 살렸다. 4번 타자 김재환이 이었다. 김재환은 주승우의 포크볼을 통타, 왼쪽 담장을 향해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쏘아 올렸다.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지만, 좌익수 이용규를 피해 폴대 앞 파울 선 안쪽에 떨어졌다. 페어 판정으로 2루타가 된 덕분에 대주자 이유찬이 득점해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9회 말 드라마'는 계속됐다. 두산은 대주자 전다민을 내세운 가운데 5번 타자 강승호가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올 시즌 부진했던 주장 양석환에게 기회가 왔는데, 그가 살려냈다. 양석환은 주승우의 5구 직구를 공략해 2루수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내야안타를 쳐냈다.대주자 전다민이 드라마를 완성했다. 전다민은 키움 내야진이 타구 처리로 주춤한 사이 빠르게 홈으로 쇄도, 이날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결승 득점으로 승리를 완성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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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1~3회 타점·출루율 최하위...추격만 하는 롯데 '헛심 야구'

추격만 한다. 롯데 자이언츠가 헛심만 쓰는 이유는 결국 승부처 집중력 저하 탓이다. 롯데는 지난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7로 패했다. 선발 투수 나균안이 4이닝도 채우지 못했고, 타선은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롯데는 지난주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키움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시즌 전적 4승 14패를 기록, 승률 0.222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몇 번이나 기세를 잡을 기회가 있었다. 상대 선발 투수는 신인 좌완 손현기. 구위는 좋지만 제구력은 따라주지 않는 투수였다. 2회 초, 전준우와 정훈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뒤 이학주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지만, 김민성이 내야 뜬공, 유강남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나마 손현기 상대로는 4회 초 2점을 내며 추격했지만, 6회 더 답답한 장면이 나왔다. 1사 뒤 상대 야수 실책과 볼넷, 야수 선택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유강남이 6(유격수) 4(2루수) 3(1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2-5로 지고 있던 5회 말 2점을 더 내준 뒤 바로 추격을 해야 경기 후반 동점이나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5점 밀린 채 8회를 맞이했다. 롯데는 키움 2년 차 투수 윤석원과 주승우를 상대한 8회 초 공격에서 2점을 추격했고, 9회도 2사 1루에서 최항이 문성현을 상대로 적시 2루타를 치며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이어진 2사 1·3루에서 주자 손호영이 도루에 실패하며 그대로 패했다. 스코어만 보면 접전 승부였던 것 같지만, 경기 내내 끌려가고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놓친 졸전이었다. 이런 경기가 꽤 많다. 지난달 24일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2차전에서도 0-6, 6점 차로 맞이한 9회 초 공격에서 빅이닝을 만들며 6-6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다. 3월 3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5회까지 0-5으로 지고 있다가 6·7회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8회 수비에서 2점을 내준 뒤 8회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불펜진이 또 연장 11회 1점을 내주며 7-8로 패했다. 불펜 난조만큼 초반 기세 싸움에서 득점을 하지 못해 주도적으로 경기를 끌고 가지 못하는 점이 문제다. 상대는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거나 패전조 투수를 쓰기 때문에 '추격'을 한 자체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6연패째를 당한 14일 키움전도 6회까지 수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가장 큰 패인이었다. 롯데는 15일 기준으로 1~3회 타점(14개)이 10개 구단 중 가장 적고, 출루율(0.294)도 가장 낮다.현재 롯데의 공격력을 고려하면, 1·2회라도 희생번트 작전으로 '1점 짜내기' 공격을 지향해야 할 것 같다. 그만큼 득점 응집력, 승부처 집중력이 부족하다. 사실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경기력을 보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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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키움 불펜 기둥' 조상우 "최고 148㎞/h...예년보다 빠른 페이스"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복귀한 한국 야구 대표 파이어볼러 조상우(30)가 스프링캠프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조상우는 미국 애리조나(1차) 대만 가오슝(2차)에 소화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통산 82세이브·45홀드를 기록하며 소속팀과 한국 야구 허리진을 책임졌던 그는 지난해 12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소화하며 2시즌 동안 KBO리그를 떠나 있었다. 그동안 10㎏ 넘게 감량하며 재기를 준비했고, 다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다. 조상우는 "오랜 만에 동료들과 훈련해 재미 있었다"라며 지난 한 달을 돌아봤다. 성과도 좋다. 캠프 실전경기에서 시속 148㎞/h까지 찍었다. 그는 "아무래도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몸을 만드는 속도가 빨랐다. 예년과 비교하면 구속이 빨리 올라온 편"이라고 전했다. 대만 프로팀들과의 실전 경기를 통해 투구 감각을 회복했고, 9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치르며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 조상우의 보직을 못박지 않았다. 지난 시즌(2023) 클로저였던 임창민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탓에 조상우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였지만, 홍 감독은 불펜 운영 방침을 공개하지 않았다. 키움은 지난 시즌 초반에도 7·8회가 흔들리자,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웅을 '가장 중요한 시점'에 투입하는 변칙을 보여줬다. 조상우도 9회 이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에 조상우는 "보직은 감독님께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는 그저 열심히 던질 뿐"이라며 보직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덧 투수진 고참이 된 조상우. 이번 캠프에서도 많은 후배들과 교감했다. 키움은 간판타자였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였던 안우진이 군 복무를 위해 이탈하며 전력이 약해졌다. 조상우는 본래 임무뿐 아니라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해줘야 한다. 조상우는 "그 친구들(이정후·안우진)의 존재감과 나를 비교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라며 웃어보인 뒤 "그저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잠시 멈췄던 조상우의 '야구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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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파이어볼러 조상우 "대표팀 승선? 항상 영광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 초반부터 불펜 난조에 시달렸다. 6~8회를 지키는 허리진이 자주 무너진 탓에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웅을 이른 시점에 당겨쓰는 강수를 둬야 했다. 베테랑 임창민을 붙박이 클로저로 내세워 남은 시즌을 버텼지만, 그는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합류했다. 한국 야구 대표 '강속구 투수'로 인정받는 조상우(30)다. 그는 지난해 12월 군 복무를 마쳤고,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에 이어 현재 대만 2차 캠프를 소화 중이다. 조상우는 통산 82세이브·45홀드를 기록 중이며, 시속 150㎞가 넘는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주무기다. 1군 무대를 떠나 있었던 지난 2년(2022~2023) 동안 15㎏를 감량했다. 군 복무를 상무 야구단이 아닌 사회복무요원으로 소화하느라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는 "투구 밸런스가 가장 좋았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실전 감각 문제는 의식하지 않는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조상우에게 2024년은 공백기를 딛고 재도약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해다. 마침 호재가 많다. 일단 마무리 투수로 복귀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아직 조상우의 보직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투수진 구성원을 고려했을 때 다른 적임자가 없다.조상우도 "보직은 감독님이 결정하실 문제지만, 상대적으로 등판 시점이 정해져 있는 마무리 투수를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조상우가 2024시즌 세이브 18개를 더하면, 손승락(현 KIA 타이거즈 퓨처스팀 감독)에 이어 히어로즈 구단 역대 두 번째로 100세이브 고지에 오른다. 메이저리그(MLB) 구단에 자신의 존재를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 소속팀 키움이 MLB 서울 개막전을 치르기 위해 방한하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내달 17일 스페셜 게임을 치른다. 팀 주축 투수인 조상우는 경기 상황과 상관없이 등판할 전망이다. 조상우는 "일단 KBO리그 1군 무대에서 잘 하는 게 중요하다"라면서도 MLB 무대 도전을 향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2025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 다저스와의 스페셜 게임은 조상우에겐 일종의 쇼케이스다. 2023년 기준으로 KBO리그 넘버원 클로저였던 고우석은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조상우도 일단 한국 무대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아야 한다.국가대표팀 승선은 척도가 될 수 있다. 마침 올해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소속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프리미어12가 열린다. 조상우는 2015·2019년 열린 이 대회에도 참가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여섯 경기에 등판, 총 8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국가대표팀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조상우는 "대표팀에 뽑힐 때마다 영광이었다. 국제대회를 치르는 것도 즐거웠다. 실력을 증명해서 대표팀에서 나를 불러주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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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민까지 이탈 확정...약해진 키움 불펜, 조상우 복귀는 단비

예견된 이별이지만 그 여파가 너무 크다. 2023시즌 마무리 투수를 잡지 못한 키움 히어로즈 얘기다. 2023시즌 26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불펜 투수 임창민(38)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와 기간 2년, 총액 8억원에 계약했다.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T 위즈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과 58억원(4년)에 계약하고, 2차 드래프트에서 키움 소속이었던 우완 사이드암 양현을 영입했다.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오른손 투수 이민호도 영입했다. 키움은 이런 삼성의 뒷문 강화 의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선수에게 시장을 둘러보고 올 기회를 줬다. 2024시즌 키움 마운드는 변수가 많다. 에이스 안우진이 팔꿈치 수술 재활 치료와 군 복무로 2025시즌 후반기에나 복귀할 수 있다. 좌완 투수 이승호도 군 복무를 한다. '전천후 투수' 김재웅은 2023시즌 주춤했다. 지난겨울 FA 계약한 원종현은 팔꿈치 수술을 받아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그나마 위안은 조상우의 복귀다. 그는 지난달 사회복무요원을 마쳤다. 통산 82세이브·45홀드를 기록한 KBO리그 대표 불펜 투수다. 안우진 전에 키움에서 가장 위력적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지는 투수였다. 데뷔 시즌(2013)부터 주목 받은 그는 어느덧 프로 입단 11년째를 맞이했다. 그만큼 선배가 됐고, 경험도 많이 쌓였다. 간판타자였던 이정후마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상황. 스타 부재가 우려되는 키움에 조상우의 합류는 전력 외적으로도 단비다. 당장 키움 불펜의 구심점이 될 수 있고, 나아가 키움 투수진의 리더가 될 수 있는 투수다. 다가올 2024시즌, 새 마무리 투수를 내세울 팀이 많다. LG 트윈스는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고우석의 후임을 정해야 한다. KT도 김재윤의 후임을 정해야 한다. 현재 LG는 유영찬, KT는 박영현이 새로운 클로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키움은 팀 불펜에서 가장 좋은 투수를 7·8회에 내세우기도 한다. 조상우도 그랬다. 아직 보직 예단은 어렵다. 하지만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상우가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상황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크다. 조상우는 복무 기간 체중을 감량하며 KBO리그 복귀를 대비했다고 한다. 전력 보강보다 유출이 두드러지는 키움에 조상우의 합류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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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뜨거운 안녕→본격 MLB 도전' 이정후 "열심히? 잘 해야죠"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요. 잘해야 합니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향한 출발선에 선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당찬 각오를 밝혔다. 절친한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국 내야수 위상을 높인 것처럼 자신도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KBO리그 동료들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MLB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왼 발목 부상을 당한 이정후는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봉합 수술을 받고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9일까지 프리배팅만 소화할 만큼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그런 이정후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타석에 나섰다. 소속팀 키움이 5-3으로 앞선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투입됐다. 복귀전이자 고별전이었다. 이날 키움은 홈 최종전을 치렀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문을 두들긴다. 키움 흰색(홈)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마지막 경기. 지난 7시즌(2017~2023) 동안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섰다.이별을 예감한 팬들은 배트를 들고 나서는 이정후를 큰 함성과 박수로 맞이했다.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이정후도 홈·원정 관중을 향해 3번이나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타석에선 투수 김태훈의 공을 6번이나 커트 해내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12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장내는 마치 안타라도 나온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정후가 홈 최종전 타석을 마무리한 순간, 며칠 전부터 이정후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단장은 기립박수를 쳤다. 이미 미국 언론에선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관심이 많다는 소식이 수차례 나왔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 사장도 직접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부상을 당했던 이정후가 힘차게 스윙하는 모습에 푸틸라 단장도 기뻐할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는 10일 삼성전이 끝난 뒤 “데뷔전보다 더 많이 긴장한 것 같다. 그래도 팬들에게 내 마지막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키움에서 뛴 지난 7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는 소회를 전했다. 국내외 매체를 통해 이정후의 빅리그 진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정후는 “외부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에이전트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잘 챙겨주고 있다. 계약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1월 MLB 대형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은 바 있다. 가고 싶은 MLB 팀이나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정후는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에만 시선을 두고 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새 리그에 빨리 녹아드는 것이다. 먼저 MLB 무대를 경험한 선배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조언”이라면서 “KBO리그에서 보여준 실력을 그대로 발휘한다는 보장도 없다. 일단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영어 공부도 조금씩 하고 있다. 매일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라며 웃어 보였다. ‘빅리그 데뷔 선배’ 김하성과 나눈 대화를 통해 사명감도 커졌다. 이정후는 “예전에 (김)하성이 형이 ‘내가 못하면 다른 한국 선수들이 MLB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아서 두려울 때가 있다’라는 속내를 전하더라. 나도 같은 생각이다. 다음에 MLB에 도전할 선수들을 위해 한국 선수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야 한다. 내가 잘해야 하는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11일 귀국한 김하성은 올 시즌 MLB 뒤 데뷔 뒤 최고 타율(0.260)과 최다 홈런(17개)을 기록하며 향상된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지난겨울 하성이 형이 어떻게 준비했는지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올해 더 잘할 줄 알았다"라며 “곧 만나서 여러 가지를 물어볼 것이다. 형도 도와준다고 했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이정후는 10일 삼성전이 끝난 뒤 홈 관중을 향해 인사말을 남겼다. 김혜성·송성문·김재웅 등 동료들과 마운드 위에서 셀피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제 프로 무대 첫 팀·동료·팬과의 추억을 묻고, 본격적으로 꿈을 향해 나아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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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또 불펜 방화....안우진, 김광현 상대 판정승+2년 연속 10승 모두 무산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3)이 또 불펜 방화에 발목 잡혔다. 대어 사냥에 실패했다. 안우진은 3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SSG 에이스 김광현(7이닝 2실점)과의 승부에서도 조금 우세했다. 팀 리드를 지켜낸 건 일단 안우진이었다. 시즌 10승 달성은 실패했다. 키움은 2-1로 앞선 8회 말, 구원 투수 이명종이 최정에게 좌월 동점 홈런을 맞았다. 안우진 승리도 무산됐다. 하지만 키움은 연장 승부 끝에 8-3으로 이겼다. 안우진도 의미를 부여했다. 안우진은 1·2회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최저 148㎞/h에서 최고 154㎞/h까지 찍혔다. 1·2구 승부에서는 완급 조절을 하고, 빠른 공이 필요할 땐 주 무기 ‘광속구’를 뿌렸다. 첫 위기도 잘 넘겼다. 안우진은 3회 말 한유섬에게 우중간 담장을 바로 맞는 안타를 맞았다. 타구 속도가 너무 빨라서 타자주자가 2루를 가지 못했다. 하지만 안우진은 후속 타자 전의산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한유섬과 전의산 모두 안우진 등판을 고려해 김원형 SSG 감독이 꺼내든 카드다. 한유섬은 통산 안우진 상대 타율 0.409를 기록했고, 전의산은 최근 두 경기에서 장타력이 좋았다. 두 선수는 사령탑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안우진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상대한 조형우에게 강속구를 뿌려 번트 작전을 깼다. 빠르게 오른쪽으로 흐른 공을 1루수 전의산이 재빨리 3루로 송구해 2루 주자를 잡았다. 안우진 상황은 이어진 상황에서 추신수를 중견수 직선타로 처리했고, 최지훈에겐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최정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풀카운트에서 몸쪽(우타자 기준) 하이 패스트볼 2개를 연속으로 구사해 결국 헛스윙을 유도했다. 구속은 157㎞/h까지 찍었다. 첫 실점은 4회였다. 선두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우전 안타, 1사 뒤 최주환에게 우익 선상 2루타를 맞았다.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상대한 전의산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안우진은 이어진 승부에서 조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안우진은 5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이날 SSG 선발 투수는 ‘리빙 레전드’ 김광현이었다. 키움 타선은 5회까지 그를 상대로 1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6회 초, 로니 도슨과 김휘집이 연속 안타를 치며 1사 2·3루를 만들었고, 이주형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동점, 이형종이 중전 적시타로 역전을 이끌었다. 안우진은 2-1로 앞선 6회 말 깔끔하게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7회 초, 키움의 추가 득점은 없었고, 안우진은 7회 말 마운드를 김재웅에게 넘기고 임무를 마쳤다. 안우진은 이 경기 전까지 9승 7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15승에 이어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다가왔다. 하지만 10승 달성은 없었다. 구원 투수가 8회 최정에게 홈런을 맞고 2-2 동점을 내줬다.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도 사실상 승패 없이 마무리됐다. 키움은 연장 12회 초 타선이 폭발하며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8-3으로 승리했다. 경기 뒤 만난 안우진은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라며 승수 추가 실패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3회 '홈런타자' 최정과의 승부에서 몸쪽 결정구로 강속구를 뿌린 순간에 대해서는 "조금 (위로) 뜨긴 했지만, 코스가 좋아서 통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돌아봤다. 안우진은 승수보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 더 애착이 크다. 2년 연속 200탈삼진 돌파로 KBO리그 최초 기록을 쓰길 바란다. 이날 평균자책점 1위(1.75)를 달리고 있던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는 KIA 타이거즈전에서 3이닝 동안 7점을 내주며 이 기록이 2.39로 치솟았다. 안우진은 이날 호투로 종전 2.43에서 2.39로 낮췄다. 현재 1위는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평균자책점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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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난 평범한 선수, 과정만큼은 소홀하지 않았다"...서른일곱 임창민이 사는 법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임창민(37)은 경기 뒤 보강 훈련(웨이트 트레이닝)을 누구보다 철저하게 소화한다. 원정 경기를 다녀온 뒤에도 늦은밤 홈구장(서울 고척스카이돔) 내 훈련장을 향해 1시간씩 땀을 흘린다. 이 모습을 본 팀 후배 투수 김재웅은 “임창민 선배님이 루틴을 지키는 모습은 정말 놀랍다”라며 감탄했다. 정작 임창민은 특별한 일로 보지 않는다. 그는 “몸의 회복력이 예전보다 떨어졌고, 운동이 필요한 시점에 하지 않으면 다음 경기에 지장이 생긴다”라고 설명하며 “일주일 기준으로 소화하는 운동량은 젊은 선수들보다 적을 것이다. 그저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뿐”이라며 웃었다. 임창민은 몸 관리 노하우를 묻는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이 쌓이다 보면, 자신에게 필요하고 꼭 맞는 운동과 휴식하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방법보다는 꾸준히 실천하려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임창민은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반면 해야 하는 일은 다르다. 때로는 귀찮고, 대개 어렵다. 나는 (야구선수로서) 꼭 해야 하는 일을 몸 관리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야구는 벼락치기로 잘할 수 없지 않은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창민은 경기력이 떨어졌을 때도 꾸준히 몸 관리 루틴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신체 능력뿐 아니라 멘털도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꾸준히 내 일을 하다 보면 정신적으로도 버티는 힘이 생긴다. (출전) 기회를 잃었다가도 다시 잡을 수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임창민도 그렇게 암흑기를 벗어났다.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2015~2017시즌 팀 마무리 투수로 84세이브를 기록, 리그 대표 불펜 투수로 인정받았던 그는 2018년 5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 치료 기간을 보냈다. 복귀 뒤 이전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21시즌이 끝난 뒤 NC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2022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새 출발 했지만, 그 동행도 1년 만에 마무리됐다. 임창민은 올 시즌 키움에서 뛰며 과거 영광을 되찾았다. 정규시즌 초반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고, 5월 중순부터 김재웅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6월 4일 SSG 랜더스전에서 KBO리그 역대 20번째로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했고,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올 시즌 20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2017시즌(29개) 이후 6시즌 만에 20세이브를 기록했다. 21일 기준 임창민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03이다. 이 부문 커리어 하이 경신도 기대할 수 있다. 임창민에게 전성기 기량을 되찾은 비결을 묻자 “그저 마운드 위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코칭스태프의 배려와 전력분석팀의 지원을 치켜세웠다. 메커니즘 변화를 묻는 말엔 “평균 구속도 큰 차이가 없고, 구종이 더해진 것도 아니다. 이전처럼 등판 준비를 했다”라고 전했다. 임창민은 마무리 투수에서 밀려난 뒤, 소속팀에서 방출된 뒤에도 꾸준히 자신이 할 일에 매진하며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했다. 그는 “나는 구위형 투수도 아니고, 제구도 빼어나지 않다. 평범한 투수이기 때문에 안타나 홈런을 맞아도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마운드까지 오르는 과정, 그 준비까지 소홀하진 않았다고 자부한다. 나는 운조차도 과정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어느덧 서른일곱 살. 현재 KBO리그에서 임창민보다 나이가 많은 마무리 투수는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뿐이다. 구위가 강력한 젊은 마무리 투수들과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후배들이 너무 깍듯하게 대할 때 내 나이를 실감한다. 마음은 20대 중·후반과 다르지 않다. '나는 달라지지 않았다'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야 할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현재 팀 성적(10위)이 좋지 않은데, 내가 잘 버텨주면, 후배들도 조금 더 힘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반전(순위 상승)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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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백업 정보근·이정훈·배영빈만 멀티히트...주전 존재감 필요한 롯데의 8·치·올

4연승 뒤 3연패. 롯데 자이언츠가 8월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비밀 병기’ 듀오가 맹활약에도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6-7으로 패했다. 3번·지명타자로 나선 이정훈이 5타수 3안타 2타점, 8번 타자·포수로 나선 정보근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를 기록하며 박빙 승부에서 공격을 이끌었지만, 셋업맨 구승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롯데는 후반기 첫 15경기에서 10패(5승)를 당하며 부진했다. 5위였던 순위도 7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8월 둘째 주부터 다시 치고 올라섰다. 1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는 4연승을 거뒀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한 최하위(10위) 키움과의 3연전은 승률 관리 기회였다. 5강 경쟁 분수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과는 참패. 1·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내줬다. 롯데는 시즌 54패(50승) 째를 기록했다. 수확은 있다. 정보근과 이정훈, 8월 활력을 더하고 있는 ‘백업’ 자원들이 주전 선수들보다 더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최근 상승세가 20일 키움전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경기 초반 롯데 공격은 이정훈이 이끌었다. 그는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오상원을 상대로 깔끔한 좌전 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 타자 안치홍의 빗맞은 우측 타구를 키움 우익수 임병욱이 무리하게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실패했고, 그사이 이정훈은 3루를 돌아서 홈까지 밟았다. 이정후는 2회 초 2사 만루에선 오상원의 시속 142㎞/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며 2·3루 주자 2명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가 3-0으로 앞서는 적시타였다. 이정훈은 롯데가 3-0으로 앞선 4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도 깔끔한 좌전 안타를 쳤다. 8월 개인 세 번째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이정훈은 후반기 롯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다. 2022시즌까지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그는 방출된 뒤 지난해 11월 롯데가 내민 손을 잡고 이적했다. KIA에서 뛴 6시즌(2017~2022) 동안 1군 경기 출전도 61경기뿐이었다. 그 시절에도 타격 능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12일 1군에 콜업된 그는 이후 24경기에서 타율 0.393를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롯데가 ‘팀 노히트 노런’을 해낸 6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대타로 나서 결승타를 치기도 했다. 경기 후반엔 선발 포수로 나선 정보근이 빛났다. 그는 무사 1루에 나선 2회 초, 좌전 안타를 치며 첫 타석부터 ‘손맛’을 봤다. 롯데가 3-4, 1점 차로 추격을 허용한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2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롯데를 패전 위기에서 구해낸 것도 정보근이었다. 7회 말 수비에서 3실점하며 4-6으로 리드를 빼앗긴 채 맞이한 8회 초, 정보근은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나서 상대 셋업맨 김재웅의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며 1점 차(스코어 5-6) 추격을 이끌었다. 정보근은 이후 대주자 고승민으로 교체됐고, 롯데는 배영빈의 안타로 만든 1·3루 기회에서 전준우가 땅볼 타점을 올리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정보근도 롯데의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는 야구 신조어)’ 선두 주자다. 원래 수비형 포수로 더 주목받았지만, 올 시즌은 타격 잠재력까지 드러냈다. 이 경기 전까지 출전한 8월 14경기에서 타율 0.500을 기록했다. 지난 2일 리그 평균자책점 1위(1일 기준 1.74)였던 NC 에이스 에릭 페디에게 홈런도 때려냈다. 16일 SSG 랜더스전에선 대타로 나서 롯데의 승리(스코어 7-4)를 이끄는 결승타를 쳤다. 이정훈과 정보근의 맹활약에도 롯데는 6-6 동점이었던 8회 말 수비에서 볼넷 2개와 안타를 허용하며 만루에 놓였고, 김원중은 김동헌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범했다. 4~6번 타자(안치홍·윤동희·이학주)가 나선 9회 공격에선 상대 마무리 투수 임창민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났다.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콜업된 내야수 배영빈도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을 수행하는 등 3안타를 치며 펄펄 날았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재정비하고 1군에 복귀한 한동희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롯데의 위안은 이정훈과 정보근, 배영빈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뿐이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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